대용량이 항상 싸지는 않습니다
"큰 걸 사면 이득"이라는 직관은 자주 빗나갑니다. 행사 중인 소용량이 대용량보다 100g당 더 싼 경우가 흔하고, 1+1 행사도 단위가격으로 환산해보면 옆 제품 단품보다 비쌀 수 있습니다. 가격을 용량으로 나눈 단위가격(100g·100ml당 가격)으로 비교하는 것이 유일하게 공정한 비교법입니다.
마트 가격표의 작은 글씨를 보세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는 단위가격 표시제 대상이라 가격표 아래에 100g당·100ml당 가격이 이미 적혀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편의점처럼 표시가 없는 곳, 용량 단위가 서로 다른 제품(개당·매당 포장)을 비교할 때 이 계산기를 쓰면 됩니다. 슈링크플레이션(가격은 그대로, 용량만 줄이는 것)을 잡아내는 데도 유용합니다.
1+1이 단품보다 비싼 예
| 상품 | 가격 | 용량 | 100g당 |
|---|---|---|---|
| A 브랜드 1+1 (500g × 2) | 7,000원 | 1,000g | 700원 |
| B 브랜드 단품 | 3,000원 | 400g | 750원 |
| C 브랜드 대용량 | 9,800원 | 1,500g | 653원 |
| D 브랜드 행사 소용량 | 1,900원 | 300g | 633원 |
이 예에서 가장 싼 것은 1+1도 대용량도 아닌 행사 중인 소용량입니다. 1+1은 “하나 공짜”처럼 보이지만 단가를 미리 올려둔 경우가 많고, 대용량은 단위가격이 낮아도 유통기한 안에 다 못 쓰면 버리는 만큼 비싸집니다. 300g을 쓰는 데 한 달 걸리는 제품이라면 1,500g은 5개월치이고, 그 사이 다른 행사가 옵니다.
단위가 다를 때 맞추는 법
- 개수 포장 — 물티슈 100매 3,500원 vs 70매 2,200원 → 매당 35원 vs 31원. 매수나 개수가 다르면 1개당으로 나눕니다.
- 농축 제품 — 세제 1L(60회분) vs 농축 500ml(60회분). 용량이 아니라 사용 횟수당 가격으로 봐야 합니다. 라벨의 “표준 사용량”을 확인하세요.
- 건조 vs 습식 — 커피 원두 200g vs 캡슐 10개. 한 잔당 가격으로 환산해야 비교가 됩니다.
- 묶음 배송 — 온라인은 배송비를 포함한 총액을 용량으로 나눠야 합니다. 3,000원 배송비가 붙은 5,000원 상품은 8,000원짜리입니다.
용량이 줄어드는 신호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은 포장만 봐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과자 봉지가 같은 크기인데 내용물이 10% 줄거나, 1L이던 음료가 950ml가 되는 식입니다. 2024년부터 제조사는 용량을 줄이면 3개월간 포장이나 홈페이지에 고지해야 하지만, 작게 적혀 있어 놓치기 쉽습니다.
대응은 단순합니다. 자주 사는 품목 5~10개의 100g당 가격을 메모해두는 것입니다. 다음에 살 때 숫자가 올라 있으면 가격이 올랐든 용량이 줄었든 비싸진 것이고, 그때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면 됩니다. 할인율의 착시는 최종 할인가 계산기, 장보기 예산은 예산 배분 계산기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