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률의 착시
연봉이 300만원 오르면 월 25만원이 아니라 실제로는 세후 17만~19만원수준이 늘어납니다. 인상분에는 한계세율 구간의 소득세와 4대보험이 그대로 붙기 때문입니다. 연봉 구간이 높을수록 인상분의 실수령 비율은 더 낮아지므로, 연봉 협상 때는 세전 금액과 함께 세후 증가분을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실질 인상은 물가상승률을 넘어야
물가상승률이 연 2~3%라면, 그 이하의 인상은 사실상 동결 또는 삭감입니다. 예를 들어 물가가 2.5% 오른 해에 연봉이 3% 인상됐다면 실질 인상률은 0.5%에 불과합니다. 협상 시에는 회사 평균 인상률, 물가상승률, 동종 업계 시세를 함께 근거로 제시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인상분에서 빠지는 것
연봉 5,000만원에서 300만원이 오르면 인상분 300만원에는 다음이 붙습니다.
- 국민연금 4.75% + 건강보험 3.595% + 장기요양 0.47% + 고용보험 0.9% ≈ 9.7%
- 소득세: 과세표준이 15% 구간(1,400만~5,000만원)에서 24% 구간으로 넘어가는 경계
- 지방소득세: 소득세의 10%
이 구간의 한계 공제율은 대략 25~28%라, 300만원 인상의 실수령 증가는 연 215만~225만원, 월 18만원 안팎입니다. 연봉이 1억원이면 35% 구간이라 같은 300만원 인상의 실수령 증가는 월 15만원 수준으로 더 줄어듭니다. 단, 국민연금은 월 659만원 (연 7,900만원)에서 상한이 걸려 그 위로는 4.75%가 더 붙지 않습니다.
인상률 협상의 숫자들
| 기준 | 의미 |
|---|---|
| 물가상승률 (연 2~3%) | 이 미만이면 실질 삭감 |
| 회사 평균 인상률 | 이 수준이면 “평가 보통” |
| 최저임금 인상률 (2026년 2.9%) | 저연차 하한선의 참고치 |
| 동종 업계 이직 시 인상률 (통상 10~20%) | 잔류 협상의 상한 근거 |
협상에서 “얼마 올려달라”보다 “어떤 기준으로 얼마”가 먹힙니다. 물가 2.5% + 성과 반영 3% = 5.5%처럼 구성 요소를 쪼개 제시하면 회사도 항목별로 답해야 합니다. 이직 제안서가 있다면 가장 강한 근거이지만, 쓰는 순간 되돌릴 수 없으니 실제로 옮길 의사가 있을 때만 꺼내세요.
연봉 외에 올릴 수 있는 것
연봉 인상이 막혔을 때 같은 효과를 내는 항목이 있습니다. 비과세 수당(식대 20만원, 자가운전보조금 20만원)은 회사 비용은 같은데 세금과 4대보험이 안 붙어 실수령 증가 효과가 연봉 인상보다 20~30% 큽니다. 월 20만원 식대 신설은 연봉 300만원 인상과 실수령이 비슷합니다. 그 밖에 퇴직연금 DC 추가 적립, 재택 일수, 교육비 지원, 사이닝 보너스(일시금이라 다음 해 기준 연봉에는 안 들어가지만 당장은 현금)도 협상 대상입니다.
인상 후 실수령액은 연봉 실수령액 계산기, 물가 대비 실질 가치는 물가 계산기, 내 연봉의 위치는 연봉 등수 계산기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