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룰이란
은퇴 자산의 4%를 매년 인출해도 30년 이상 자산이 유지될 확률이 높다는 미국 트리니티 대학 연구(주식·채권 혼합 포트폴리오 기준)에서 나온 법칙입니다. 뒤집으면 연 생활비의 25배가 경제적 자유의 목표 금액이 됩니다. 연 3,600만원을 쓴다면 9억원입니다. 다만 한국의 세금·물가 환경과 30년 이상의 초장기 은퇴에는 3~3.5% 인출률(28~33배)이 더 보수적이고 안전한 기준으로 평가됩니다.
수익률보다 저축률
달성 시점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변수는 수익률이 아니라 저축률입니다. 소득의 50%를 저축하면 수익률과 무관하게 대략 17년 안팎에 도달하지만, 10% 저축으로는 50년이 걸립니다. 지출을 줄이면 목표액 자체(지출의 25배)도 함께 줄어드는 이중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축률별 도달 기간 (자산 0에서 시작)
| 저축률 | 수익률 연 5% | 수익률 연 7% |
|---|---|---|
| 10% | 51년 | 42년 |
| 20% | 37년 | 31년 |
| 30% | 28년 | 24년 |
| 50% | 17년 | 15년 |
| 70% | 9년 | 8년 |
수익률을 5%에서 7%로 올려도 저축률 20%에서는 6년밖에 안 당겨집니다. 반면 저축률을 20%에서 30%로 올리면 9년이 당겨집니다. 소득의 10%p를 더 저축하는 것이 수익률 2%p를 더 내는 것보다 큽니다. 수익률은 시장이 정하지만 저축률은 내가 정합니다.
한국형 조정: 세금·건보료·국민연금
- 인출 시 세금 — 금융자산에서 연 3,600만원을 꺼내 쓰면 이자·배당 15.4%와 금융소득종합과세(2,000만원 초과분)가 붙습니다. 세후 3,600만원을 쓰려면 세전 4,000만원대가 필요하고, 목표액도 그만큼 커집니다. 연금계좌(3.3~5.5%)와 ISA에 담긴 비중이 클수록 이 차이가 줄어듭니다.
- 지역가입자 건강보험료 — 직장을 떠나면 소득·재산 기준 보험료를 전액 냅니다. 금융소득과 집이 있으면 월 20만~40만원이 생활비에 더해집니다. 연 300만~500만원은 목표액 기준 1억원 안팎을 더 모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 국민연금 — 65세부터 월 100만원이 나오면 그때부터 필요 인출액이 연 1,200만원 줄어 목표액이 3억원 낮아집니다. 조기 은퇴 후 65세까지만 자산으로 버티고 이후는 연금이 받치는 2단계 구조로 설계하면 목표액이 크게 내려갑니다.
FIRE 이후가 더 어렵습니다
은퇴 첫 5년에 큰 하락장이 오면 같은 4%를 꺼내도 자산이 회복하지 못하는 수익률 순서 위험이 있습니다. 대비책은 생활비 2~3년치를 현금·단기채로 따로 두고 하락장에는 주식을 팔지 않는 것, 그리고 하락 시 인출액을 10~20% 줄일 수 있는 지출 구조(고정비 비중 낮게)를 만들어두는 것입니다.
부분 은퇴(Barista FIRE)도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월 100만원만 벌어도 연 1,200만원이라 목표액을 3억원 줄이고, 직장가입자로 남아 건보료 문제도 풀립니다. 목표 자산은 은퇴 자금 계산기, 저축의 복리 효과는 복리 계산기, 국민연금 예상액은 국민연금 계산기에서 확인하세요.